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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웹툰은 만화 콘텐츠 제2의 전성기


웹툰은 만화 콘텐츠 제2의 전성기


필자는 한국 만화계가 웹툰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중 한 명입니다. 침체된 한국의 만화계가 웹툰을 통해 빛을 보지 않을까 기대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일부 유명 웹툰은 이미 단행본으로 출판되어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고, 연극 혹은 영화화 되는 등 원서스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osmu))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강풀 작가의 <아파트>(2006), <순정만화>(2008), <바보>(2008), <그대를 사랑합니다>(2010), 윤태호 작가의 <이끼>(2010)는 이미 영화로 제작 되었고, 주호민 작가의 신과함께는 영화화 판권이 계약된 상태다)

물론 아직까지 웹툰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이 많은 것 또한 사실입니다. 웹툰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의 골자는 독자들이 웹툰을 통해 만화를 무료로 접하기에 "만화는 돈을 주고 사서 보는 것이 아니라 무료로 보는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어 만화 콘텐츠가 무료 콘텐츠라는 인식이 박힌다는 것 입니다. 이러현 인식 때문에 사람들이 만화를 사서 보지 않고, 만화가 팔리지 않아 한국 만화계가 더욱 침체 된다는 것이죠

하지만 저는 웹툰이 무료이기 때문에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고, 질 좋은 컨텐츠가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에 한국 만화계가 살아날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90년대 후반 도서대여점과 불법스캔본으로 만화시장이 붕괴된 이후 이렇다 할 해결책을 찾지 못한 만화계가 웹툰을 토대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무료 콘텐츠의 확산은 빠릅니다




매주 화요일이면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노블레스" 검색어를 볼 수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연재되는 웹툰으로 동료를 소중히 여기고, 주인공은 천하무적이고, 소소한 잔재미가 섞여있는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정형적인 소년만화물 입니다. 네이버 웹툰 노블레스의 경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웹툰입니다.



망가폭스는 유명 불법스캔 사이트로 블리치, 나루토 등의 인기있는 만화를 매주 연재되는 즉시 영문으로 번역한 스캔본이 올라오는 사이트입니다. 놀라운점은 망가폭스에 네이버 웹툰 노블레스 역시 매주 영문으로 번역되어 업데이트 되고 있으며, 노블레스 웹툰의 조회수는 730여개의 만화 중 원피스, 나루토, 블리치와 더불어 전체순위에서 14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망가폭스 노블레스 포럼에서는 자체적으로 다양한 설문과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노블레스 웹툰 캐릭터 프랑켄슈타인 정체에 대한 설문글에는 900여개의 댓글이 달릴 정도로 해외에서의 노블레스 인기는 상당히 높습니다. 최근 네이버북앱에서 판매되고 있는 편당 200원 가량의 노블레스 소설 보는 방법에 대해서 적혀 있기도 합니다. 해외 독자들에게 다가갈수 있는 매개체만 있다면 한국 만화 혹은 웹툰도 충분히 해외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소리입니다.



많은 독자들에게 읽히게 되는 웹툰은 그만큼 전파가 빠릅니다. 웹툰은 무료 콘텐츠이며 대형 포탈사이트에서 연재되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손쉽게 한국 웹툰을 접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번역되어 올라오는 760여개의 만화중 한국 웹툰이 나루토, 블리치, 원피스와 더불어 14번째 순위에 위치해 있다는 것은 간과할 일이 아닙니다. 국내 우수한 문화 콘텐츠를 알릴 수 있는 기회이며, 또 다른 수익모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무료 컨텐츠가 꼭 나쁜것만은 아닙니다


웹툰은 무료 콘텐츠이기 때문에 많은 독자들이 접할 수 있습니다. 이로인해 많은 매니아층이 형성될 수 있으며 작가들은 빠른 시간안에 인지도를 쌓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작가의 인지도는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 작가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오게 됩니다. 


네이버 웹툰 신과함께를 연재중인 주호민 작가는 커뮤니티사이트 디시인사이드 만화갤러리에서 현재 대기업 사원 수준의 원고료를 받고 있다고 밝힌적이 있습니다. 이처럼 작가의 브랜드화는 작가들에게는 좋은 환경에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게 해주고, 독자에게는 무료로 질 좋은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줍니다. 

웹툰의 특성상 웹툰작품은 스토리가 짧고, 올컬러로 제작되기 때문에 출간되는 웹툰작품 역시 2~5권 내외의 올컬러 단행본으로 그 퀄리티가 매우 높습니다. 해당 웹툰을 무료로 즐긴 독자가 많은 만큼 매니아 혹은 소장하고 싶은 독자가 많을테고, 독자들의 지갑을 열기 쉽지 않을까 판단됩니다.

강풀 작가가 트위터에서 말했듯 "인터넷에서 이미 봤음에도 불구하고 소장하고 싶은 웹툰을 그리겠다"는 작가들의 생각이 동반되는 질 좋은 웹툰이라면 분명 좋은 방향으로 흐를것이라 생각됩니다. 

시대의 흐름은 새로운 유통 구조를 원한다



아직은 웹툰시장이 작은 것도, 웹툰으로 출판만화를 대신할 수 없다는 것도 알지만 이것이 시대의 흐름이라 생각합니다.

과거 mp3를 공유하는 p2p 소리바다가 처음 나왔을때 역시 음악단체에서는 큰 반발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한국 온라인음악시장의 발전이라는 접점을 찾았고, 수 많은 테스트와 필터링 기술을 걸쳐 지금은 벅스뮤직, 멜론, 도시락, 엠넷 등의 온라인 음악 사이트가 생성되었습니다. 

음반판매(cd판매) 보다는 음원 다운로드 혹은 블로그, 미니홈피 등을 통한 스트리밍 서비스로 이익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발전했고, mp3는 cd를 대신할 수 없다는 반발 역시 지금은 무손실음원 flac 혹은 음원 그대로인 wav 파일의 다운로드를 제공하고 있기에 해결되었습니다.

지속적으로 음악단체에서 온라인 음악시장을 반대 했다면 CDP는 사라지고 mp3와 pmp, psp, 스마트폰이 일상화된 지금 음악시장은 사장되었을 겁니다.

스마트폰 혹은 타블릿PC를 활용한 방법 등.. 만화 콘텐츠 역시 다양한 유통 구조를 발굴해야 합니다. 저는 그 포문을 웹툰이 열었다고 생각합니다. 웹툰으로 그치지 않고 웹툰을 기점으로 이러한 흐름이 지속되어 새로운 만화 콘텐츠가 열리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