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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초등학생 집단 성폭행 다시 수면위로


YTN은 이번에 전파진흥원의 지원을 통해 2년여 동안의 공들여 기획, 제작 한 청소년범죄 다큐멘터리를 방송하고 있습니다. 총 6부작으로 제작되어 1.2부는 피해자편, 3.4부는 가해자편 5.6부는 청소년범죄를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담아 방송할 예정이며 나레이션은 유명 소설가 공지영씨가 맡아서 합니다. 이미 지난 2일과 3일 피해자편 1,2부가 방영되었고, 저는 어제인 3일날 방송한 "나쁜 아이들 2부 - 성폭행 마르지 않는 눈물"을 시청했는데.. 그 충격이 쉬이 가시질 않습니다..

100여 명의 초등학생들의 집단 성폭력

<사진출처 - YTN>
(본 이미지의 저작권은 YTN에게 있으며 감상평의 부수적 용도로 인용하였습니다.)

YTN 스페셜 나쁜 아이들 2부에서는 지난 2008년 대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있었던 초등학생들의 집단 성폭행에 대해서 조사했습니다. 2008년 당시 굉장히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던것 같은데.. 저는 당시 군복무를 하고 있어서 미처 몰랐던 사실이라 더 충격적으로 느껴졌습니다. 100여 명의 관련 학생들의 대부분이 성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얽혀 있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뒤늦게 관련 기사를 부랴부랴 찾아보니 학생들은 주로 인터넷을 통해 음란물을 보고 이를 흉내 냈고, 장소는 학교와 놀이터, 가정집 등 가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여학생을 포함한 5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행위를 하기도 하는 등.. 공개적으로 집단 성폭행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정말로 삐뚤어진 성의식이 어떤 결과를 낳게 되는지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인것 같습니다.

이런 행위에 동참하지 않는 친구가 있으면 구타를 하거나 왕따를 시켰다고 하니.. 학생들 사이에서는 하기 싫어도 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가장 큰 문제는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는 없는 상태가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아이들과의 상담을 통해 피해자는 나왔으나 가해자는 없는 상태라고 합니다. 1년이라는 장기간 동안 빈번하게 이루어진 일이기에 가해 학생들을 신고할때 사건 일을 임의의 날로 정해 신고를 했는데 조사중 임의로 정했던 그 날 가해 학생들이 PC방에서 게임을 즐기는 모습이 PC방 CCTV에 포착된 자료가 나왔다는 겁니다. 결국 가해 학생들은 알리바이가 성립되어 무죄가 되어버렸습니다. 유죄가 된다 하여도 문제가 되는 것이.. 다른 나라의 경우 성인이 되면 미성년때 잘못했던 행위에 대해 처벌을 받지만 대한민국은 만 14세 이하의 죄에 대해서는 무조건 무죄라 보기 때문에 처벌할 규정이 없다고 합니다.

피해 여학생은 신체적, 과학적으로 피해가 확인된 상태인데 가해자가 없는 상태가 되어버려서 성폭행 피해자들이 받게되는 기본적인 혜택도 받지 못하는 상태라고 합니다. 또한 사건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후 이런저런 프로그램이 열렸는데.. 그게 2차 가해라고 하더군요.

가해자와 피해자가 함께 있는 교실, 장소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기 때문입니다. 프로그램이라 함은 옆에 친구를 보며 "우리 친하게 지내자" "우린 소중한친구야" 이렇게 말하고 악수하고 하는 프로그램인데.. 가해자와 피해자가 같은 장소에서 서로를 마주보며 이런 프로그램이 진행되었기에 문제가 됩니다.

 책임은 부모? 학생?



이것이 학생들의 잘못일까? 부모(어른)들의 잘못일까? YTN 스페셜을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란물에 무제한으로 노출된 아이들을 바로 잡아 줄 수 있는 재대로된 체계적인 성교육이 이뤄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분명히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수박 겉 핡기 방식의 성교육이 었는데.. 지금은 어떤지 참 궁금하네요.

제가 받은 성교육 이라고는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아기가 태어난다, 그렇게 너희가 태어났다. 이게 끝입니다. 정자가 뭔지 난자가 뭔지 모르는 상태에서 그냥 그 두개가 만나면 사람이 되는 거구나 하고 넘길 뿐 실직적인 성교육이 아니였습니다. 부모님이나 학교 선생님께 궁금한걸 물어보면 당황스러워 하며 혼내며 돌려보낼 뿐이었습니다.

저 역시 위의 학생들과 다를바 없이 성(性)에 대한 궁금증은 야한 동영상을 보며 배웠습니다.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 다니며 인터넷이 되는 친구집에 몰려가 전화선을 몰래 빼와 컴퓨터에 연결해서 야한 동영상을 보며 키득 거리고, 학교에서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궁금증을 채워 나갔습니다. 10여 년 전, 전화모뎀을 사용하던 당시에도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야한 동영상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클릭 한, 두번으로 손쉽게 구할 수 있고, 이러한 음란물에 요즘 아이들은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학교나 가정에서는 이제 단순한 생물학적인 성교육이 아닌 성에 대한 인식 자체를 바르게 잡을 수 있는 그런 성교육을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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